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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낙상사고로 다칠 수 있어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책상이나 식탁 위를 비롯해 생각하지도 못한 높은 공간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높은 곳을 좋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도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추락해 발생하는 다양한 부상을 ‘고소추락증후군(High-rise syndrome)’이라 하는데 주로 호기심이 많은 2살 이하의 어린 고양이에서 나타난다.

 

창틀에서 밖을 구경하다가 새, 곤충, 낙엽 등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하여 낙상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다 큰 고양이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나이가 있는 고양이라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낙상사고 이후에는 치아나 턱, 머리, 척추, 골반, 다리 등이 골절될 수 있고 흉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흉강에 공기가 차는 기흉이나 폐 조직에 출혈이 있는 폐좌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복강 장기나 척수가 손상되어 쇼크나 마비, 의식 저하와 같은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골절이나 출혈과 같은 부분이 없어 겉으로 괜찮아 보일지라도 내부적으로 장기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어 낙상사고를 당했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

 

다행인 점은 고양이는 추락할 때 정위반사를 통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행동을 취한다는 점이다. 정위반사란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를 올바른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 행동으로 고양이는 추락할 때 재빨리 몸을 돌려 자세를 바로잡는데 공기저항을 최대화해 가속도를 낮추어 충격을 최대한 줄여 바른 자세로 착지한다.

 

따라서 정위반사를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양이는 고소추락증후군으로 인해 부상을 당해도 응급처치만 적절하게 받으면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수의사의 진단에 따라 영상 검사를 진행 한 후 깁스 또는 수술 처치를 받는다. 그렇지만 생존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 미리 예방해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양이가 뜯을 수 없도록 창문에는 방충망보다 더 튼튼한 방묘창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청소하거나 환기할 때처럼 창문을 열어야 할 일이 있다면 고양이는 다른 공간으로 잠시 옮겨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외출 전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고 창문 주변의 가구를 옮겨 고양이가 창틀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대비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칼럼은 유창범 24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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