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팔이 빠졌다,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되는 어깨 탈골은 어깨관절과 맞닿아 있는 윗팔뼈가 어깨관절에서 이탈한 것을 뜻한다. 

어깨 탈골은 격렬한 움직임으로 인해 어깨관절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팔이 강하게 밀리거나 당겨지는 동작 및 부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 어깨관절은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움직임이 가능하고 운동 범위가 넓기 때문에 불안정성 또한 쉽게 나타나는 편이다. 

어깨 탈골 발생 시에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탈골된 뼈를 제자리에 맞추어야 한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어깨 주변의 혈관이나 신경, 인대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깨 관절에 심한 파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초기의 어깨 탈골은 보조기 착용 및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만약 팔뼈를 감싸고 있는 어깨 관절낭에 손상이 생겼다면 관절이 헐거워져 사소한 동작에도 팔이 쉽게 빠져버리는 습관성 어깨탈골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어깨 관절와순, 인대, 건 등의 어깨 구조물에 손상이 동반되어 만성통증 및 어깨관절염을 유발하게 된다.

어깨 탈골이 반복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사전에 정밀검사를 통해 어깨 구조물의 손상 및 골의 결손 정도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손상된 부위를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깨 탈골 수술 후에는 한 달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여 어깨관절이 안정될 수 있도록 고정해야 한다. 

이후 어깨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고 소실된 어깨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재활 운동도 꾸준히 해야 재파열을 예방할 수 있다. 어깨 탈골을 피하기 위해서는 과격한 운동은 제한하고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 이 칼럼은 김홍겸 잠실 선수촌병원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