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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통증과 금방 피로해지는 다리…정맥 질환 염두에 두어야

평상시에 다리 통증이나 저림 현상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감에 의한 것인지 질환에 의한 것인지 구분이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만큼, 혈관 초음파 검사 등 진단을 거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다리의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 하지불안증후군, 만성 정맥부전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기에 외관의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20~30대에서도 많이 보이는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의 순환에 지장이 생기면서 나타난다.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막아주는 판막이 고장 나면서 압력을 높이고, 혈관을 비정상적으로 팽창시켜 피부 위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만 이는 개인차가 있어서, 비교적 깊은 곳에 위치한 혈관의 경우 팽창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을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칭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스스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평소 다리나 발에서 통증이나 부종, 저림, 무거움, 열감, 시림, 가려움증, 쥐 내림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어쩌다 한두 번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지속해서 보인다면 단순히 피로감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는 만큼 의학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이는 진행성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며 2차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인별로 알맞은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정도와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이 항상 동일하지 않기에,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닌 개인별로 알맞은 치료를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심하지 않은 초기 증상인 경우 보존적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정맥 순환개선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주로 순환 관련 증상은 있지만 눈에 띄는 혈관이 없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때 처방할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경우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 임산부, 다리 힘이 없고 쥐가 잘 나는 노인, 다리 피로감이나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유용하다. 다만 보존적 방법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완화 방법이기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온전하게 극복하기 어렵다.

 

모세혈관확장증이나 망상 정맥류처럼 가느다란 실핏줄이 도드라져 보일 때는 혈관경화요법을 진행하기도 한다. 일종의 주사 치료로, 경화제라는 약물을 주입하고 압박하여 섬유화 시키는 방식이다. 

 

외관의 심각한 정도와 관계없이 뿌리에 해당하는 복재정맥의 이상 유무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즉, 외관상 경미하더라도 복재정맥 이상이 있으면 수술을, 그 반대의 경우에는 혈관경화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가 0.5초 이상 발견된다면 수술하게 된다.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한 후 철사를 삽입해 직접 문제 혈관을 꺼내는 발거술이 주로 시행되었다면, 근래에는 다양한 방법이 도입되어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 정맥 내 요법을 활용하고 있다. 뿌리 정맥을 폐쇄시키는 방법들은 국소마취로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하며, 통증이나 흉터 등이 크게 동반되지 않아 신체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다만 진행된 정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달라지기에, 어느 한 가지만을 시행하기보다는 의료인과 상담 및 검사를 거쳐 본인에게 알맞은 것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끝난 이후에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등 예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이 칼럼은 김현수 참편한하지외과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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