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3 (토)

  • 구름많음서울 27.0℃
  • 흐림제주 25.1℃
  • 흐림고산 24.6℃
  • 흐림성산 24.4℃
  • 흐림서귀포 24.7℃
기상청 제공

정보


전립선 문제 없는데 빈뇨 등 배뇨장애, 방광벽 이상일 수도

평소 소변을 보는 것과 연관된 이상이 있다면 전립선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대표적으로,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도를 짓눌러 빈뇨, 야간 빈뇨, 급박뇨, 절박뇨 등 다양한 배뇨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전립선 자체는 정액의 30%에 해당하는 전립선액을 생성하는 생식 기관에 해당하지만,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크기가 비대해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이 동반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빈뇨증 등의 배뇨장애가 동반된다면, 이는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간질성 방광염이다. 방광 내벽에 문제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소변으로 인해 방광이 팽창하게 되면 통증과 혈뇨 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른 말로 방광 통증 증후군(Bladder Pain Syndrome, BPS)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요로감염 등이 없더라도 빈뇨, 야간 빈뇨 등 배뇨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감염, 혈관 폐색, 자가면역 기능, 림프절의 폐색, 신경학적이나 내분비계 요인, 방광 방어기전에 이상을 초래하는 유전적인 결함, 소변 내부의 독성 물질, 정신적인 요인 등이 언급되고 있다.

 

대부분은 이러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증상군으로 여기는 것이다.

 

간질성 방광염의 특징은 악화와 완화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즉 괜찮아졌다가도 다시 심해지고, 또다시 괜찮아졌다가 심해지는 양상이 반복된다. 주로 하복통, 방광통, 요통, 급박뇨, 빈뇨, 야간 빈뇨, 요의 시 치골 상부 통증, 배뇨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급박뇨와 빈뇨의 경우 1시간에 한 번은 화장실에 가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낮 평균 16회, 밤 평균 4회 정도로 소변을 보게 된다.

 

통증은 치골 상부에서 보이는 일이 많지만 회음부 전체에서도 보일 수 있다. 소변이 차 있거나 물리적인 자극이 있을 때, 치골 상부를 압박할 때, 특정 음식의 섭취, 정서적 스트레스 등이 있으면 심해지고, 배뇨하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빈뇨와 야간 빈뇨 등의 하부 요로 증상은 요로감염이나 재발성 방광염, 만성 전립선염 등으로 오인하기 쉬워 이를 구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 예를 들어 감염이나 염증 등이 없는지 확인을 거쳐야 한다. 그 후 간질성 방광염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지게 된다. 먼저 소변을 통해 염증, 감염을 확인하고 균 배양, 요속, 잔뇨 측정 검사로 세밀하게 파악한다. 중년 이상에서는 전립선암과 같은 질환 여부를 알아볼 수 있도록 채혈하기도 한다. 또한 질환의 특성상 허너 궤양(Hunner's ulcer)이라는 특징적인 병변이 관찰되기에 방광 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대부분 대증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아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통증이나 배뇨장애를 완화하기 위해 식습관이나 생활 양식을 바꾸는 것이 대표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이 이를 악화시킨다고 여겨지기에 커피, 탄산음료, 주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감귤류, 식초 등 산성을 지닌 음식은 가급적 피해주도록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내벽의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약물, 충분한 양의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여 통증 및 빈뇨를 줄이는 방광 수압 확장술, 내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점막을 개선하는 방광 내 약물 주입 요법, 방광 용적을 늘려주거나 신경을 조절하는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중 어떤 것을 시행하는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에, 의료인의 상담 및 진단을 거쳐 개인별로 알맞은 것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이 칼럼은 정재현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