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극심한 통증으로 밤잠마저 설치게 하는 어깨 질환이 있다.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수축돼 관절에 달라붙으며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질환이다. 그 특성으로 인해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반복적인 어깨의 사용, 운동 부족 등이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50세를 전후로 한 중, 장년층의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나이만 가지고 오십견 여부를 판단해선 안 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된 증상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다. 특히 밤마다 통증이 심해져 환자들이 제대로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다. 또한 팔을 마음대로 사용하기 어려워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는 일상적인 행동조차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오십견이 오래갈수록 수면장애, 우울감 등 여러 후유증을 겪는 환자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몇 년, 짧아도 몇 개월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좋지 못하다. 또한 통증이 완화되더라도 좁아진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질환 초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 호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다면 브리즈망, 즉 어깨 관절수동술을 통해 굳어진 어깨 관절을 직접 풀어줘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 

브리즈망은 부분 마취를 진행한 후 어깨 관절의 유착을 직접 손으로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고 진행이 가능하고 근육을 체계적으로 움직여 어깨의 기능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나 유착이 심해진 오십견은 시술만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로 통증과 운동 장애를 극복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치료를 통해 통증이 완화됐다고 해도 어깨 관절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시술 후에도 바른 자세를 취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줘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이 칼럼은 역곡 오케이정형외과 원만희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