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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초기라면 반절제술로 치료 도움

 

2019년 기준 국내 암 발생자 수 1위인 갑상선암은 목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천천히 자라나는 특징이 있어 그만큼 예후도 좋은 편이다.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으면 당장 수술하지 않고 지켜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초기, 중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때 이야기이다. 갑상선암도 암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 장기를 침범하거나 림프절이나 폐 등으로 전이가 되면서 심각한 상황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평소에 검사하는 것이 좋다. 진단은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통해 할 수 있는데, 초음파를 통해 결절이 발견되면 크기와 모양, 석회화 여부 등을 확인해 암일 가능성을 진단한다.

 

갑상선암 또는 갑상선암 의심으로 진단되면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거쳐 수술해야 할지, 수술하지 않으면 관찰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수술 후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보통 1cm 이하의 크기가 작은 갑상선암은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크기 변화가 있을 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단, 나이가 젊을수록 갑상선암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전이가 쉽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은 암의 종류나 진행 정도에 따라 그 범위가 달라지는데, 암의 상태에 따라 갑상선을 양쪽 엽을 모두 제거하는 갑상선 전절제술이나 갑상선 엽을 한쪽만 제거하는 갑상선 반절제술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암의 진행 정도가 심각하고 재발의 우려가 크다면,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할 수 있는 갑상선 전절제술이 필요하지만, 초기 암이나 전이 및 재발의 우려가 낮다면 전절제술에 비해 합병증이 적은 갑상선 반절제술을 고려한다.

 

초기 암인 경우엔 반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반절제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성대마비 등 갑상선 수술 합병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부갑상선 기능 저하에 의한 칼슘대사 장애가 거의 없어 심하지 않은 암에서는 반절제술을 진행하는 것이 갑상선암 수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수술 후 남아있는 갑상선의 기능이 원활하다면 호르몬 보충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절제술 이후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갑상선 기능 저하는 약 10~20%의 환자에게서만 보인다.

 

그러나 면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환자의 나이와 병기 그리고 개인적 상황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고 반절제를 할지, 전절제를 해야 할지 수술범위를 정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 이 칼럼은 땡큐서울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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