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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치주 질환 방치, 당뇨, 심혈관 질환 원인 될 수도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2020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앓았던 질환은 기관지염을 제치고 치주 질환이 차지했다. 환자의 약 80%가 4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 치아 건강이 위협받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한해 치주 질환 환자수가 무려 1637만여 명이다. 2위 급성 기관지염 1113명에 비해 무려 500만 명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월등히 많은 수다. 국민 3명 중 1명은 치주 질환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환자의 약 40%가 50대로 가장 많고 60대, 40대 순으로 치주 질환에 취약함을 보여준다. 

 

문제는 중년에 시작된 치주 질환이 60~70대에 이르러 치조골이 소실되는 치주염으로 이어져 치아 상실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주 질환은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통증 등 자각 증상이 느껴졌을 땐 이미 병증이 깊어져 원상 복구가 힘들 때가 많다. 

 

그만큼 치주 질환은 소리 없이 다가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또 제때 치주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 인자가 당뇨나 심혈관 및 호흡기 등 만성 전신질환 유병률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좀 더 치주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검진 및 적절한 치아 관리를 통해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주 질환 발생은 아무래도 식습관과 관계가 깊다. 단 음식은 치아와 잇몸 틈에 사는 세균과 결합하면 산성 성분으로 변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기 쉽다. 자극적인 음식 역시 침 분비를 줄여 세균이 활성화돼 잇몸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당분이 높은 음식, 맵거나 짠 음식, 술과 담배, 커피 등을 즐기는 식생활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식습관 등 일상생활 습관을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칫솔질을 나름으로 열심히 한다고 해도 치태나 치석이 끼는 걸 막기도 힘들기 때문에 스케일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의료기관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해서 잇몸이 붓고 아프거나 피가 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시기를 넘어가면 치은박리소파술 등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거나 발치로 이어져 틀니 또는 임플란트 등 인공치아에 의존하는 시기를 앞당기게 된다. 따라서 노년기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치주 질환 치료는 조기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주 질환은 침묵의 병으로 불릴 만큼 자칫 방심하는 사이에 심각해지는 질환이다. 특히 중장년층은 노화와 면역력 저하가 동반돼 전신 건강 및 삶의 질과 직결되므로 치아 검진을 생활화하며 미리미리 예방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이 칼럼은 천안 더조은치과 신수정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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