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우리 몸에서 기능적, 심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치아는 손톱이나 피부와 같이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아 중에서도 구강 건강을 위해 일부러 발치하는 치아가 있다. 바로 사랑니다.
 
3번째 어금니란 의미의 제 3대구치라고 불리는 사랑니는 입속 깊은 곳, 어금니 뒤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 중 하나이다. 사랑을 알게 될 나이에 자라난다고 해 사랑니라고도 한다. 하지만 낭만적인 이름과는 다르게 구강 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무조건 뽑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충치나 잇몸 염증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발치하는 것이 좋으나, 구강 내부에 공간이 충분해 사랑니가 올바르게 자라나 어금니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면 꼭 발치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치아 안쪽에 있는 치아인 만큼 꼼꼼한 구강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사랑니 발치에 대한 무서운 경험담은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맹출 방향에 따라 까다로운 치료가 될 수 있다. 매복된 사랑니의 경우에는 발치 시 잇몸을 절개, 사랑니를 조각내어 발치해야 하므로 이러한 발치 과정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매복 사랑니와 같이 발치가 필요한 사랑니를 오래 방치한다면 오히려 이로 인한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주변 치아에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질환이 발생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사랑니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매복 사랑니의 경우 바르게 맹출한 사랑니와는 다르게 잇몸 염증 등의 구강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니는 발치 과정에서 통증, 출혈이나 신경 손상, 혹은 인접 치아에 해를 입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파노라마와 3D CT 등을 통해 치아의 모양이나 뿌리 형태, 신경관과의 인접도 등을 파악해 사랑니의 맹출 형태를 확인하고, 정밀하게 진단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 후 발치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사랑니 발치 시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루고 있다면 가글 마취와 도포마취, 무통 마취기 등을 이용한 무통 마취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무통 마취기의 경우 일정한 압력과 속도로 마취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마취 시 통증으로 인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안전한 사랑니 발치를 위해서는 사랑니 발치 시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지, 사랑니의 위치나 맹출 형태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가 구축된 치과인지, 대표원장이 진단, 치료,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단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 이 칼럼은 야탑동 더공감치과 조범기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