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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수원에 거주하는 장모씨는 갑작스럽게 치통이 발생했고 잠깐의 염증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점차 증상이 심해지자 검사를 받게 됐다. 진단 결과 사랑니가 자라면서 다른 어금니를 밀어내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치료를 진행하게 됐다.

 

사랑니의 정확한 명칭은 ‘제3대구치’이다. 일반적으로 만 6~7세에 첫 번째 큰어금니(제1대구치)가 맹출하고, 만 12~13세에 두 번째 큰어금니(제2대구치)가 맹출한다. 마지막 세 번째 어금니(제3대구치)는 만 17~18세 이후에 맹출한다. 

 

일반적으로 상하좌우 총 4개가 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그 개수가 적을 수도 있고 아예 한 개도 없을 수도 있다. 선천적인 미발생의 경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주로 나타나고, 하악보다는 상악에서 나타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인 미발생이 나이가 어린 인구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고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인류에게서는 사랑니가 없는 것이 더욱 정상적인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지금보다 훨씬 거칠고 질긴 음식을 오래 씹어 먹어야 했기에 턱뼈가 후천적으로 크게 발달해 정상적으로 자라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인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음식들을 주로 먹기 때문에 턱뼈가 후천적 성장을 덜 하게 돼 턱뼈의 크기가 줄어들게 됐다. 턱뼈의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치아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공간의 부족으로 반쯤 나오거나 아니면 완전히 잇몸 속에 묻혀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묻혀있는 경우 매복사랑니라 부른다.

 

이 경우 흔히 꼭 발치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바른 방향으로 맹출해 머리 부분이 모두 노출돼 칫솔질을 잘해줄 수 있다면 다른 어금니와 마찬가지로 잘 닦고 관리해주면 된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고 옆으로 비스듬히 나오거나 부분 매복되면 구조적으로 칫솔질을 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생기게 된다. 그 결과 치아 사이사이에 음식물이 끼고 세균 활동이 왕성해져 충치와 잇몸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랑니에만 탈이 생겼다면 뽑아주는 것만으로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지속할 경우에는 주변에도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뿌리에 생긴 충치는 치아의 신경에까지 쉽게 도달하기 때문에 발치 후 신경 치료 및 크라운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다. 또한, 잇몸 염증으로 제2대구치 후방의 치조골이 심하게 녹아내린 예도 있는데 사랑니를 뽑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면 치조골의 재생이 일부 이뤄지기는 하지만 제2대구치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심지어 충치나 잇몸 염증이 심하면 발치와 동시에 앞에 있는 제2대구치를 함께 뽑아야 하는 때도 있다.

 

그렇다면 때에 따라서 제2대구치까지도 회생 불능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사랑니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검사 시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촬영해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만약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면 양치질을 잘하면서 관리하면 어엿한 어금니로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제2대구치 사이에 애매한 공간을 형성하며 부분 맹출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되도록 조기 검사를 통해 대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 칼럼은 서울뿌리치과 서진호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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