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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허리통증, 추간판 탈출 아니라면 디스크 내장증 의심해볼 만

 
익히 알려진 퇴행성 척추 질환,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하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조직인 디스크(추간판)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흔히 디스크가 튀어나왔다고 표현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주위의 신경을 압박하면 해당 신경이 관여하는 엉덩이, 다리, 허벅지, 장딴지, 발로 방사통이 이어진다. 또한 신경을 계속 자극해 염증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만성 요통 혹은 갑자기 끊어질 듯 극심한 급성 허리 통증으로 X-ray, CT, MRI 등 영상 검사를 했으나 허리디스크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간단한 약물치료, 물리치료만 처방받는 경우가 있다. 호전되면 다행이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이어지면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내장증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젊은 40대 전후의 요통 환자가 디스크 질환을 겪는 경우 디스크 내장증이 40%에 해당할 정도로 발병빈도가 높은 편이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디스크처럼 디스크 수핵이 뒤로 돌출되는 형태의 변화가 없지만, 디스크 안의 성분 자체가 변성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는 단지 MRI 상에서 디스크 음영이 검게 변성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허리디스크와 달리 영상 자료로 쉽게 판독되지 않아 다른 질환으로 진단받거나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이러한 디스크 변성의 원인은 외상이나 척추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이다. 
 
정상적인 디스크는 수분 함량이 80%이며, 이는 탄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스크 내장증은 퇴행 현상으로 점점 수분 성분이 줄면서 탄성을 잃고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다. 


즉, 노화로 인해 체내 수분이 줄어 피부가 건조하고 주름이 생기듯 척추 디스크도 수분량이 줄면서 탄성을 잃고 내부 섬유륜에 상처와 균열이 생긴다.
 
디스크 내장증은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요통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장시간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바로 허리를 펴지 못하거나 물건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하지로 이어지는 감각 이상 또는 마비 등의 방사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구분된다.
 
치료는 통증과 질환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부터 신경성형술,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시술 치료는 피부와 근육을 절개하거나 척추뼈를 잘라내지 않고 1mm 정도의 가느다란 카테터나 내시경 관을 피부에 찌르듯이 삽입해 염증 물질을 제거하거나, 디스크 내부 상처와 병변을 레이저 혹은 고주파로 긁어내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디스크 내장증 환자는 달리기나 줄넘기 등 척추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는 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 수영, 심부 근육을 강화하는 기초 코어 운동이 통증을 없애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이 칼럼은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채수민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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