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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탓인지 침침한 눈, 안구건조의 자가진단과 치료법은?

 

중년에 접어드는 40대부터는 노안, 녹내장, 백내장 등이 시작되는 시기다. 하지만 치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눈이 불편한 것을 깨닫게 된 후이다. 빛 번짐이 심해 야간운전이 불편해졌다거나, 자고 일어났을 때 눈앞이 침침하고 시야가 답답한 증상, 눈곱이 자주 끼고 눈이 화끈거리는 느낌, 눈 속에 이물질이 있는 느낌 등 눈 불편 증상은 다양하지만, 알고 보면 원인이 안구건조증인 경우가 많다. 

 

환절기 알러지나 눈꺼풀염과 동반돼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해주면 의료적 치료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때도 많지만, 인공눈물을 써도 계속 불편하다면 안원인을 정확히 진단받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이행돼 여러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눈이 건조하고 따가운 증상 외에도 자주 충혈되며 분비물이 더 많아지고, 각막 손상과 염증이 생겨 시력이 저하된다. 빛에 예민해지고 눈부심과 피로감, 통증 때문에 장시간 독서나 컴퓨터 작업, 야간 운전이 어려워진다. 미세혈관이 많아지고 굵어져 눈이 항상 충혈된 상태라 피곤해 보이기도 한다.  

 

눈물 부족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눈물 순환장애 및 눈물성분의 불안정 때문에 증발이 과다해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눈물은 수분층과 수분을 눈에 잘 붙여주는 점액층, 수분이 잘 마르지 않게 눈물 표면을 덮어주는 기름층 등 여러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눈물 성분의 비율이 깨어지면 수분이 빨리 과다 증발하며 고삼투압과 염증이 동반되는 안구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충혈된 상태라면, 이미 각결막염이나 마이봄샘염이 생긴 상태일 수 있다.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문제로 눈물이 빨리 마르는 눈물 증발 과다형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 부족형보다 염증 동반 등 증상 정도가 심각한 것이 특징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과 증상의 파악이 중요하다. 기존 진단법에 비접촉성 눈물 깨짐 시간측정, 눈물 삼투압 측정, 안구 표면 염증 측정법 등을 활용해 증상의 정도와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눈물 생성 부족형의 치료는 인공눈물 안약과 눈물 연고만으로 가능하지만, 눈물 증발 과다형 환자들은 동반된 마이봄샘 염증도 치료해야 건조증이 호전된다. 기존 치료방법과 병행해 IPL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파장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어 피부 아래 위치한 마이봄샘의 굳은 기름을 녹여주는 방식의 치료로, 마이봄샘의 기름 분비를 촉진해 눈꺼풀 염증을 완화해 주고, 세균과 모낭충 제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상 유형이나 원인, 경중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치료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원인 진단 후에, 개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면밀한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 이 칼럼은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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