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옆모습을 거울로 보았을 때 목이 앞으로 굽어 있거나 자세가 구부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등 목을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자목,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사용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목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로 노트북과 태블릿 등의 모니터를 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목을 앞으로 길게 뺀 자세가 되기 쉽다. 이는 목과 어깨에 피로감이 몰려올 때쯤 구부정한 자세를 인식하기도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거나 고착화되면서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은 C자형으로 곡선을 이루고 있던 정상 목뼈가 목으로 가는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1자’ 또는 ‘역C자’형으로 변형된 증상이다. 고개를 들고 있을 때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4~5kg 정도라면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 시에는 22~23kg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진행되나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이탈하면서 뇌 신경과 연결돼 있는 목부위 신경을 건드리며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3개월 이상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하면 방사선 및 초음파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받을 것을 권장한다.

일자목, 거북목증후군은 초기에 진단해 교정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충분히 개선 가능한 질환으로, 전문교육을 수료한 물리치료사를 통해 신체 불균형 교정을 하는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해 목디스크로 발전시킨다면 목과 어깨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팔과 손 저림 등의 합병 증상도 동반되게 된다. 이때는 체외충격파, 프롤로치료를 시행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신경내시경성형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일자목을 피하기 위해선 수면 시 엎드린 자세는 피하고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것이 좋고, 목과 어깨선을 함께 벨 수 있는 낮은 베개, 목의 근육을 이완 시켜 C자형 커브를 유지해줄 수 있는 푹신한 베개를 사용하는 등 목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이 칼럼은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헌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