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4 (일)

  • 흐림서울 22.9℃
  • 구름많음제주 24.3℃
  • 흐림고산 23.7℃
  • 구름많음성산 24.4℃
  • 흐림서귀포 23.9℃
기상청 제공

정보


발바닥 가려움,  단순 피부 질환 아닌 하지정맥류 일수도

 

습도가 높은 날엔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이 가렵거나 머리카락이 붙은 것 같이 불쾌한 기분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시기에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민감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발바닥 가려움과 같이 유독 다리에만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단순히 피부가 예민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다리 혈관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발바닥 가려움이 지속하는 것과 더불어 무릎이나 허벅지, 종아리도 간지럽고 통증이 함께 느껴지는 상태가 지속한다면 혈액순환 장애인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은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고, 병든 혈관을 찾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 아주 미세한 혈관에도 역류가 발생할 수 있어 검사를 통해 명확하게 병증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 치료한다면 발바닥 가려움 및 통증, 종아리 근육통, 허벅지 경련 등의 다양한 다리 이상 증상을 해결할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평소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 치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안일하게 대처하다 보면 증상 악화는 물론이고, 이차적인 합병증으로 발전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단순히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많다. 그러나 맨눈으로 멀쩡해 보이더라도 내부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하지정맥 증상이 잠복해 있는 것으로,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과 같은 직접적인 문제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다리에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지 꾸준히 파악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발바닥 가려움과 같은 증상을 호소해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다. 이는 피부 겉에 스캔 장비를 갖다 대고 모니터를 통해 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이는 의심되는 부위는 반복적으로 검사해 문제 부위를 찾아낼 수 있고, 혈관의 뿌리 쪽부터 말초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검사가 가능하며, 진단 결과에 따라 개인별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근래에는 정맥순환에 도움이 되는 압박스타킹이나 먹는 약에 대한 광고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증상을 대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다리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병증 악화를 예방하는 보존요법으로 초기 상태인 경우에 처방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진단을 받아보고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혈관 초음파 검사상 혈액의 역류가 심한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주로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클라리베인의 종류가 활용된다. 고주파는 카테터를 삽입한 뒤 혈관 내에 120도의 열을 방출해 혈관 섬유화를 유도한다. 레이저는 정맥혈관 내에 굵은 광섬유를 넣어 레이저를 쏘아 혈관 내막에 손상을 입힌 후 문제 혈관을 폐쇄한다. 

 

열을 사용하는 고주파와 레이저와 달리 베나실과 클라리베인은 열을 가하지 않는 수술 방법이다. 베나실은 접착제를 활용해 문제 혈관을 접착시키는 방식이며, 클라리베인은 회전하는 카테터를 이용해 정맥 내벽에 물리적인 자극을 유발하고, 이와 동시에 혈관경화요법에 사용되는 STS 용액을 주입해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 이 칼럼은 참편한하지외과의원 김현수 원장의 기고입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