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이 몸매를 더 날씬하게 보이도록 압박스타킹 및 보정속옷을 착용하곤 한다. 압박스타킹이나 보정속옷은 처진 군살을 끌어 올려주면서 압박하고 조이는데, 이를 통해 아름다운 몸매 라인을 얻을 수 있으나 혈액 흐름을 막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체에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한 채 역류하며 다리저림이나 다리부종, 다리 붓기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압박스타킹, 보정속옷뿐만 아니라 신체를 꽉 조이는 옷과 신발 또한 하지정맥류 유발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몸매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겨울에 주로 신는 부츠 등은 체내 혈액과 체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게 막는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아닌 일반 미용 목적의 압박스타킹은 하체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부위에 따라 압력을 다르게 조절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지만, 일반 압박스타킹은 몸매 보정만을 목적으로 그저 강한 압박을 줄 뿐이다.
 
압박스타킹뿐만 아니라 군살을 잡아주기 위해 착용하는 보정속옷, 패션 아이템인 스키니진과 레깅스, 부츠 또한 신체를 압박해 혈액순환을 저해한다. 결국 이로 인해 발병할 소지가 있다.

이외에도 생활습관이 발병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런 대표적 생활습관이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또는 오랜 시간 서 있는 것이다.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는 행위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 정맥 내 압력을 높인다. 생활 중 틈틈이 스트레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다리가 자꾸 저리고 당기는 느낌, 또는 근육통이나 발바닥 통증 등의 하지정맥류 증상이 느껴진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병증이 심해진다면 피부궤양, 혈관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놔둘 경우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의 나이, 생활습관을 비롯해 역류 정도 등에 따른 치료 방법을 달리 선택해 치료에 나서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정맥 내 레이저, 고주파 수술, 베나실 등이 있다. 이들 수술 방법은 문제 혈관을 제거하고 폐쇄한다는 점에서 같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이 칼럼은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