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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귀에서 갑자기 들리는 이명, 원인 분석한 치료 필요

  • 황우석 원장 news@jejutwn.com
  • 등록 2022.02.23 07:41:17

 

귀에서 갑작스럽게 바람 소리나 삐 하는 소리가 일어나 당황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소음이야 언제라도 날 수 있지만, 지속해서 나타나는 이명 현상은 조금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명은 외부 청각 자극의 유무와 관계없이 귀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환상음(phantom sound)이다. 환자마다 증상과 강도가 다양하며 바람 소리나 삐 하는 기계음뿐 아니라 매미나 여치와 같은 곤충이 우는 소리 등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명은 국내 유병률이 1천 명당 14명 정도로 분석되고 있으며, 한 연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경우에는 33% 달하는 숫자가 해당 질환으로 고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점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고령화에 접어든 시기인 만큼, 이러한 질환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해당 질환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과거에는 주로 난청 환자들의 잘 듣지 못하는 귀에서 이명이 발생함으로 대부분의 전문가가 말초 청각기관의 문제로 인식했었다. 그러나 8번 뇌신경(속귀신경)의 절단 후에도 이명이 지속했다는 보고와 뇌종양 제거 시 청신경 일부의 손상에서도 유발된다는 보고는 기존의 주장에 의문을 가지게 했다. 즉 뇌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최근의 시각이다.

 

처음 발생은 말초 청각기관에서 시작될 수 있으나, 지속적인 자각적 이명은 중추신경계의 신경 활성과 관련돼 있다. 말초 청각의 병변은 청신경계에서 보상작용으로 과활성을 유도하게 되고, 이런 신경 활성의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와우 손상으로 중추신경계의 억제성 신호가 하향 조절되고, 이런 하향조절로 인해 생긴 흥분과 억제반응의 불균형은 중추 청각 신경계의 신경 과활성을 유발해 발생한다. 하지만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명이 일어나는 정확한 원인과 메커니즘은 아직 100%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이명이 지속하는 것은 뇌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다각적인 치료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질병인 만큼,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양방과 한방 협진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양방치료는 약물이나 TMS, 도수치료와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신허(腎虛)이명, 간화(肝火)이명, 담화(痰火)이명의 패턴이 많이 나타난다. 한의학적 변증을 통해 최적의 한약과 침, 약침 등을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본인에게 적절한 치료법은 자신의 체질과 현재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치료에 접어들기 전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 이 칼럼은 장덕한방병원 뇌건강센터 황우석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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