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 노화는 흔히 우리 몸 모든 부위에서 나타난다. 특히 눈에 노화가 생기면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하고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모양체근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수정체를 이용한 굴절력의 조절에 장애가 생기면서 노안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은 보통 50대 이후 나타나지만, 눈의 상태에 따라서는 더 젊은 연령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과다한 PC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초기 노안에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20~30대에 매우 좋은 원거리 시력을 가지고 있거나 라식수술을 통해서 시력을 올린 경우 눈의 굴절 상태가 원시상태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30대 후반이라도 근거리 작업 시 두통이나 눈 피로를 더 느끼게 된다. 

보통 과도한 PC 작업이나 휴태폰이 노안을 빨리 진행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는 않다. 다만 근거리 작업이 과도한 경우 눈의 피로에 의해 초기 노안에도 근거리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노안이 이미 생겼다면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이전에는 돋보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젊은 노안의 경우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백내장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LBV노안라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LBV노안라식은 레이저로 각막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비구면으로 깎아 초점 심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주시안은 먼 곳, 비주시안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초점을 조정해 시력을 교정한다. 초점범위를 조절해 두 눈 모두 편안하게 원, 중, 근거리 시력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MEL90레이저를 이용해 개인별 각막수차와 나이를 반영한 Presbyond-LBV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해당 방법은 각막을 덜 깎아 안전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령층에서의 수술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아직 백내장을 동반하지 않은 젊은 노안 환자가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을 받게 되면 수정체의 잔존 기능까지 소실돼 수술 후 오히려 더욱 불편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정체 기능이 많이 남아있는 나이에는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해 상태에 따른 명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젊은 나이에 노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안 교정은 비용이나 이벤트 등에 호도되기보다 연령과 백내장 동반 여부, 개인별 눈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이에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 이 칼럼은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