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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CT검사, 어떤 상황에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의료계에서는 대표적인 최첨단 검사 기술로 CT를 꼽는다. 컴퓨터 단층촬영을 뜻하는 Computed Tomography의 약어인 해당 검사 기술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신체 내외를 검사하는 데 있어 정확성을 높이고 오진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CT 검사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맞춰 동물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노령화에 따라 종양 같은 질환이 증가하면서 CT 검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CT 보유 동물병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4년에 비해 2018년 총 3배에 가까운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2018년도 동물병원 방사선 발생 장치 관리현황 및 방사선 관계종사자의 개인 피폭선량 연보) CT를 통한 검사를 도입한 동물병원을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러한 CT 검사는 어떤 상황에서 필요할까? 

 

대표적으로 나이가 많은 노령 동물의 종양성 질환을 검사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동물병원의 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은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 따라서 이전에는 잘 발견되지 않았던 반려동물의 노령성 질환이 상당히 많아졌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종양이다. 종양은 크기가 커지면 주변 장기로 퍼지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게 관건이다. 

 

복부초음파로 진단 할 수 있지만, 너무 커진 종양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기가 어려울 수 있고, 주변 장기와의 연관성을 100% 알기는 어렵다. 이때 그 유래와 형태를 알기 위해 CT 촬영이 유용한 것이다. 유래 뿐만 아니라 주변 장기로의 침습, 전이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종양에 대한 전반적인 환자의 상태 평가를 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폐를 평가하는 부분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스가 있는 장기 내부를 볼 수 없는 초음파 검사와 전반적인 흉부의 음영만을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검사와 달리 동물의 내부 폐 상태를 확인하는 부분에 있어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혈관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 CT 검사 시 조영제를 사용해 조영제 사용 전과 후의 실질 장기 조영 정도를 평가하는데, 조영제가 들어간 혈관이 매우 잘 구현되기 때문에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혈관 기형이나 혈관 안의 혈전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뼈 구조 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뚜렷한 골절은 일반 방사선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두개골과 골반 골절 등 여러 뼛조각이 겹친 복합골절이나 미세골절은 방사선으로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이때는 CT 촬영을 하면 뼈의 골절 부위와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위와 같이 CT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반려동물의 CT 촬영을 위해서는 보통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촬영 시 반려동물의 움직임 때문만이 아니라 촬영 중 호흡을 잠시 멈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신마취로 걱정하는 보호자가 많으나, CT 촬영은 마취 시간이 5분 내외로 아주 짧으며 (대형견은 이보다 오래 걸린다), 수의사가 마취 모니터링을 하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마취 위험성이 있는 질환을 앓는 환자는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처치한 후 전신마취에 들어가게 되며, 마취 위험성이 있거나, 움직임이 없는 환자의 경우 무마취 CT 촬영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촬영하는 동안 호흡을 멈출 수 없으므로 영상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평소에 반려동물이 기력저하, 체중감소,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보이는지 면밀히 관찰하며 노령에 접어든 반려동물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더욱 질 높은 의료혜택을 받고 보호자와 행복한 일생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칼럼은 24시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영상진단과 곽정민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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