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6 (화)

  • 서울 20.4℃
  • 구름조금제주 25.1℃
  • 구름조금고산 23.5℃
  • 구름조금성산 23.8℃
  • 구름많음서귀포 25.1℃
기상청 제공

정보


곤지름, 재발 잦고 전파력 높아 조기 치료 중요

 

피부에 나타나는 사마귀는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보통의 사마귀의 경우 생명의 지장을 주거나 기능적으로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외관상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제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피부에 올라오는 사마귀가 아닌 생식기에서 나타나는 곤지름이 발견된다면 조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곤지름은 표피의 과다증식으로 나타나는 성병성 사마귀이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일반적인 성병이 성접촉에 의해서 주로 감염된다면, 곤지름은 피부와 점막 등 일상생활 속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발현될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 한 번의 접촉으로도 50% 이상 감염시킬 수 있으며 배우자나 성상대자, 가족, 주변 지인 등 여러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재발도 잦은 편인 만큼 조기에 치료를 받아주는 것이 좋다.

 

위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요도나 항문 주위에는 좁쌀 모양의 윤기 있는 사마귀가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병변이 뭉치게 되면서 산딸기나 닭벼슬 모양을 띠기도 한다. 음경 주변에 발생한다면 2~3mm 정도 크기의 좁쌀이 여러 개 관찰될 수 있다.

 

다만 질환 특성상 감염이 되자마자 바로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1~6개월 정도 긴 잠복기를 거친 후에야 증상이 보이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들이 상당히 많은데, 오랜 기간 방치하면 생식기는 물론 항문과 요도 안까지 사마귀가 퍼져 나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단순 뾰루지로 착각하고 억지로 잡아 뜯어내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면 출혈이 발생할 뿐 아니라 세균이 침투하면서 이차적인 감염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너무 방치해서도, 함부로 뜯어내려 해서도 안 된다.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편평 콘딜로마인 매독 2기와도 증상이 유사해 더욱 명확한 진단과 검사가 필요하다. 그 결과 곤지름으로 판정된다면 크기와 발생 부위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크기가 커진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를 진행한다. 좁은 부위에 나타난 곤지름은 냉동 질소로 환부를 얼린 후 흉터가 거의 없이 병변 제거를 도와주는 냉동치료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치료방법이 증상과 그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면밀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 이 칼럼은 유현욱 유쾌한비뇨기과 제주점 원장의 기고입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