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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많이 타고, 체중 조절 힘들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해야

 

40대 여성 A씨는 여름을 대비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다. 곧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서 옷차림이 점점 얇아질 것을 대비해 미리 체중조절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A씨는 다이어트 중 이상한 경험을 했다. 운동을 병행하고 식단까지 조절했지만, 체중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면서도 추위를 많이 타게 됐다. 

 

정상적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A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은 인체의 가장 큰 내분비선으로 목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갑상연골의 아래에 위치하며,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음에 따라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심하게 느끼며 손과 발이 차가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데, 감기 증상처럼 오한이 자주 느껴지며 피로감으로 인해 식욕이 없음에도 체중이 3~4kg씩 증가하고, 변비가 동반된다.

 

보통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Free T4)이 낮고,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높으면 우선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볼 수 있다.

 

보통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유병률은 약 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56만 1560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는 47만 명으로 83.6%를 차지하고, 남성 환자는 9만 2천 명으로 16.4%를 차지해 여성이 남성보다 약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70~90%를 차지한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 염증이 반복되면서 조직이 파괴되고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갑상선에 대한 자가항체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야 한다. 보통 anti-thyroglobulin 항체가 환자의 60%에서 양성이고, 항갑상샘 페록시다아제(TPO) 항체가 환자의 90%에서 양성 소견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약 1/3 정도는 분명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나타내지만, 약 1/2 이상에서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다. 물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확실한 경우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주된 치료 방법이 될 것이다. 다만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경과 관찰하는 것 이외에는 자가면역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명문화쇠(命門火衰), 비신양허(脾腎陽虛)로 보고 있다. 또한 하시모토 갑상선염처럼 자가면역질환인 경우 기울(氣鬱), 습담(濕痰), 어혈(瘀血) 등의 문제가 관여하는 것으로 본다. 


(* 이 칼럼은 장덕한방병원 갑상선센터 황우석 원장의 기고입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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