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유증’으로 남모르게 고민하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여유증 진료 인원이 2016년 1만5591명에서 2020년 2만5423명으로 5년간 63.1%(9832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령대별 구성비는 2020년 기준, 전체 진료 인원 중 20대가 8830명 34.7%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4237명으로 16.7%, 19세 이하가 3817명으로 15%를 차지했다.

여성형 유방증이라고도 불리는 여유증은 남성 체형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체내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나 여성 호르몬에 대한 유선 조직의 반응이 민감해진 탓에 여성 가슴처럼 발달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여유증은 주로 10대 사춘기 때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면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균형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소실된다. 그러나 성인이 돼서도 여성형 유방증 증상이 보일 경우, 정밀 검사 시행을 권장한다.

호르몬 문제 외에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해 지방이 증가한 경우, 갑상선 저하, 신장 기능 이상, 내분비계 이상, 간경화 등의 대사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지방이 축적된 것이 아니라 유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것일 수 있으므로 운동이나 체중조절과 같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이는 가성 여유증과 진성 여유증으로 구분된다. 가성의 경우 가슴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축적된 경우로 지방 흡입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반면 유선이 발달한 진성은 단순한 다이어트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전에는 유방 초음파를 실시해 유선의 유무와 남성 유방암을 진단한다. 이후 호르몬 불균형 확인을 위해 호르몬 검사를 해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한다. 수술을 통해 지방 및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재발 우려가 높아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은 유선 조직을 제거하고 동시에 가슴의 부피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3~4mm의 관으로 음압을 이용해 지방을 흡입하는 지방흡입수술과 함께 유선의 분포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으로 유선을 제거하는 유선절제술을 통해 비정상적인 유선조직과 지방을 제거한다.

같은 여유증이라고 하더라도 유선 조직이나 지방의 비율에 따라 유형이 다양해 치료법도 다르므로 정확한 분석 후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칼럼은 여의도 아라외과 김기현 원장의 기고입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