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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간장게장이 떠오를 때면 그곳으로!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2.28 17:14:39

제주도로 이주해 살며 방어로 대표되는 싱싱한 로컬 해산물, 감귤로 시작되는 갖가지 과일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못내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닌 싱싱한 꽃게에 대한 갈증이다. 물론 꽃게철이 되면 시내 대형마트에 활꽃게가 입고되곤 하지만, 육지에서 종종 서해안으로 달려가 즉석에서 찌고 볶고 구워서 먹던 그 맛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 꽃게철이면 서해안 꽃게 산지의 시장이 가끔 그리워진다


싱싱한 꽃게를 바로 요리한 찜류는 어쩔 수 없다쳐도 냉동게를 이용한 게장류의 요리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게를 이용한 요리나 음식점의 숫자가 육지만큼 다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집을 발견하면서부터 적어도 '게장'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사라졌다. 송당리 비자림로 입구 근처에 위치한 서울본가간장게장이 바로 그곳이다.



▲ 송당리 서울본가간장게장


제주 이주후 음식점을 고를 때 당연스럽게도 프랜차이즈 향기를 풍기는 곳은 지양해왔는데, 간장게장의 경우 제주 향토 음식이 아니니 오히려 프랜차이즈를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이 집은 음식점과 함께 카페, 도자기 공방, 숙박 등 여러 시설을 종합적으로 운영중인데, 그 위치도 산굼부리에서 비자림로로 넘어가는 곳인지라 관광객이라면 아예 이곳에 숙박을 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서울본가간장게장의 메뉴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간장새우장, 꽃게탕수 등이며 겨울 한정 꽃게탕도 판매한다. 이곳에서 가성비를 고려 추천할만한 메뉴는 간장게장, 혹은 양념게장 정식이다.


▲ 정식메뉴를 강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포장구입도 가능하다.


2인이라면 각각 주문이 가능하니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섞어서 주문하면 된다. 단, 등딱지는 간장게장 정식에만 나오므로 주의. 대신 양념게장 정식의 게 양이 조금 더 많다.


게장, 특히 간장게장의 경우 아무리 냉동게를 사용한다 해도 숙성의 정도와 신선도, 유통기간, 보관방법에 따라 군내가 나거나 심지어 비린 맛이 날 수도 있는데 이 집의 간장게장은 깔끔 그 자체다. 특별한 비법이 느껴진다기보다는 간장게장의 기본에 충실한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 간장게장 정식과 양념게장 정식을 1인분씩 시키면 된다.


양념게장의 경우 그 비주얼에 비해 전혀 맵지 않으면서 오히려 단맛이 강한, 그래서 아이들도 아주 좋아할만한 맛이다. 고소함과 감칠맛이 느껴지는 뒷맛도 매력적이다.


식사 후에는 식당 앞에 펼쳐진 정원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혹은 카페와 공방 등을 구경하며 천천히 소화를 시킬 수 있다.


▲ 함께 운영중인 도자기 공방


제주에서 게장이 너무 그리워지는 그런 날이면 나는 송당리 그 집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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