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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육지에서 온 취향 모를 손님, 어디로 모실까?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1.20 13:18:17

흑돼지, 고등어, 유기농 쌈, 로컬푸드로 가득한 햇살가득돌담집



가끔 육지에서 찾아온 손님 중 식성이나 취향을 잘 모르는 분들과 식사를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해산물과 고기, 야채, 혹은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퓨전음식 등 다양한 분기점 중 도대체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까?


조심스레 의향을 물어보지만 그들 역시 미안한 마음에, 혹은 제주 음식을 잘 모르기에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거나 다 좋습니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차라리 거대한 메뉴판을 놓고 주사위라도 굴려 결정해야 하나? (출처 : 네이버 카페 '기철씨네 이웃들')


바로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취향을 거의 타지 않으면서 제주의 여러 가지 맛을 선보일 수 있는 집을 소개한다.


함덕 순복음교회 근처에 위치한 '햇살가득돌담집'이 바로 그곳이다.


이 곳에서는 기본적으로 고등어구이와 해물된장찌개, 강된장, 밑반찬, 직접 재배한 유기농 쌈이 제공되며, 여기에 흑돼지 혹은 오리 양념구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개인적으로는 흑돼지를 추천한다).


1인당 가격은 12,000원.


▲ 음식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다. 건강미가 넘치는 로컬 푸드 한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돌담집의 장점은 제주 하면 떠오르는 흑돼지와 생선구이, 그리고 신선한 야채쌈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집 외에도 쌈밥 정식을 주력으로 하는 음식점이 도내 이곳저곳에 존재하나, 음식 하나하나에 성의가 가득찬 이 곳을 최고로 꼽고 싶다.


질좋은 돼지고기에 강하지 않은 양념을 발라 구어 낸 흑돼지 구이는 물론이오, 인원수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고등어 구이는 생선구이 전문점 못지 않은 육질과 풍미를 갖고 있다.


제주산인가 물었더니 기름진 지방의 양과 맛에서 노르웨이산이 나아 그걸 사용한다 답한다.


직접 길러낸 유기농 쌈과 갖가지 밑반찬 역시 훌륭하다. 이것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뚝딱 사라진다.


식사 후에는 카운터에 준비된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들고 음식점 정원을 둘러봐도 좋지만, 바로 앞에 위치한 함덕 서우봉으로 이동해 소화 겸 산책을 추천한다.


▲ 오름과 해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함덕 서우봉. 식후 이곳을 산책하는 작은 호사를 누리길 바란다

로컬푸드로 한상 가득 차려진 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오름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함덕 서우봉에서 산책을 즐기다보면 대접한 이도, 대접받은 이도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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