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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북공업단지 봉개매립지로 이전? 지역주민들 격노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8.06.20 11:21:06

지난 19일 발대식을 가진 '화북공업지역 이주업체 운영위원회' 측이 화북공단을 봉개매립지로 이전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봉개동과 회천동 등 지역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회천산단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한 운영위 측은 화북공업단지 내 120여개 기업을 매립지 사용이 만료되는 봉개 매립지로 이전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봉개동에 거주하고 있는 A씨(71)는 "제주도 전체의 공익을 위해 쓰레기 악취를 참아가며 살아왔는데, 공업단지 이전은 말도 안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주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주민 C씨(52)는 "원희룡 지사가 봉개동 매립장 사용연장에 대해 수차례 봉개동 주민들에게 미안함을 가져왔으며, 매립장 사용만료 후 해당 부지를 신재생 에너지타운과 공원 등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렇게 약속을 해놓고 공업단지 따위를 이전시키려 하면 절대 두고만 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공업단지, 특히 레미콘이나 아스팔트, 시멘트 등을 생산하는 소위 아스콘 공장으로 인한 지역 주민 피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만 수십 건이 넘는다.


지난 2017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에서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분진이 발생해 지역주민 중 상당수가 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실제 400명이 거주하는 해당 지역의 주민 암 발병률은 5.2%로, 평균 발병률 0.29%의 18배에 달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회천동에 거주하는 B씨(49)는 "아무리 안전하게 관리한다 해도 공업단지가 회천동으로 이전하면 공장의 종류와 규모 등이 화북동 주거지에 있을 때보다 증가할 게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인근 주거지역들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위치한 절물오름휴양지와 돌문화공원, 그 외 수많은 골프장과 리조트 등이 환경오염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북공업단지 이주업체 운영위원회 측은 추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지역 주민들은 제주도가 이런 업체 측의 시도 자체를 용인할 경우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도와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민간기업 차원에서 발표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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