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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스포츠이슈


강일주-유영실-차상광, '3인3색' P급 지도자 강습회 소감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2020-2021 AFC/KFA P급 지도자 강습회 두 번째 과정이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전북 남원 등지에서 열렸다. 최상위 축구 지도자 라이선스인 P급은 아시아 각국의 최상위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팀까지 지도가 가능한 지도자 자격증으로, 이번 강습회에는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부터 프로팀 지도자, 여자 실업팀 지도자, 고등부 지도자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일선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이번 강습회는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은 물론 실제 프로 구단을 방문하고 K리그 경기를 참관하는 등의 현장 체험도 함께 이뤄졌다. 참가 지도자들은 각자의 시선에서 보고 느낀 바를 토의를 통해 소통하며 관점을 넓혀나갔다. 강습회 일정을 마친 강일주 대전한빛고 여자축구부 감독,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 차상광 남자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의 소감을 들어봤다.


‘최고령 참가자’ 강일주 감독 “배움에는 끝이 없다”


61세인 강일주 대전한빛고 여자축구부 감독은 이번 강습회에 참가한 지도자 중 최고령이다. 학원팀과 아마추어팀, 남자축구와 여자축구를 오가며 지도자로서 오랜 경력을 가진 그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며 강습회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강일주 감독은 특히 프로팀 지도자들과의 정보 교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들의 경우 바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를 계획하기 위해 많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역시 준비된 팀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축구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한 강일주 감독은 “축구가 변하는 만큼 지도법도 점차 과학적,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력이 다가 아니고 예전에 배운 것이 정답이 아닌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워야할 것이 많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대전한빛고 여자축구부를 지도하고 있는 강일주 감독은 “이번 강습회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우리 팀에 접목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며 “비인기 종목인 여자축구가 좀 더 발전할 수 있게끔,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여자축구 레전드’ 유영실 감독 “남자축구에도 도전하고파”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여자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도 P급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했다. 서울동산정산고, 대전대덕대를 거쳐 지난해부터 WK리그에 참가하는 실업팀인 서울시청을 이끌고 있는 유영실 감독은 여자축구 발전에 대한 사명감과 함께 남자축구로의 도전의식 또한 품고 있다.


유영실 감독은 “최상위 축구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하며 내 부족함과 발전해야할 점들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회를 통해 깨우치고 고민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발전과 검증의 시간을 갖고, 나아가서 언젠가는 남자축구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여성 지도자로서 보다 넓은 지평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여성 P급 지도자는 6명에 불과하다. 유영실 감독을 비롯해 이번 강습회에 참가한 김은숙 인천현대제철 감독대행 등이 그 뒤를 이어 P급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유영실 감독은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여성 지도자들이 자격증에 필요한 자리를 잡고 기회를 얻는 장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 현직에 있는 여성 지도자들이 더 분발해서 후배 지도자들을 이끌어줘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차상광 골키퍼 코치 “골키퍼 출신의 프로팀 감독 나와야”


이번 강습회에 참가한 지도자 중 유일한 골키퍼 지도자인 차상광 남자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필드 지도자들과의 교류가 유익했다고 밝혔다. 그는 “필드 지도자 선생님들과 함께 하다 보니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았다. 다양한 정보와 지도법을 교환했고, 특히 선수들이 훈련에 즐겁게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배운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차상광 코치는 또한 골키퍼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필드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는데,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의 이야기를 통해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진의 대처 능력에 대해 소통했다.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패한 것에 대한 반성이 뒤따랐고, 이에 대한 지도자들의 공감과 논의가 이어졌다.


골키퍼 지도자 출신의 P급 지도자는 김현태 전 남자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유일하며, 차상광 코치가 두 번째로 이에 도전한다. 차상광 코치는 “아직 골키퍼 출신의 프로팀 감독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래야 골키퍼 후배들이 목표를 갖고 지도자를 준비할 수 있다”며 프로팀 감독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이번 강습회가 하나의 과정으로서 소중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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