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우려대로 벚꽃은 개화하지 못했다.
금일 새벽부터 계속된 비로 결국 벚꽃 없는 벚꽃축제 개막식을 갖게 된 애월읍 장전리 축제현장.
그러나 벚꽃이 잠시 자리를 비워 허전해진 그 자리를 비운의 천재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가득 채웠다.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 장전리 개막현장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 애월읍 장전리 벚꽃축제 현장
▲ 행사장 주변은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어 인근 도로를 주차장으로 사용했다
▲ 미처 개화하지 못한채 개막식을 맞게 된 장전리 벚꽃들
▲ 왕벚꽃 축제와 금일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도
▲ 벚꽃이 없는, 거기에 쌀쌀하기까지 한 날씨에 관람객들이 다소 침체되어 있다.
공식 개막식을 1시간여 앞둔 오후 6시, 메인 무대에는 아카펠라 합창단과 현악4중주단 등이 교대로 무대에 올라 추운 날씨 속에 자리를 채운 관람객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좀처럼 그 흥이 달아오르지 않던 그때, 관람객들의 체감 온도를 부쩍 높여준 이들이 등장했다. 이 2인조 마술단은 각종 도구를 이용한 저글링과 관람객과 함께 하는 마술쇼 등을 통해 큰 박수를 받았다.
▲ 여자 관람객을 사이에 두고 저글링을 하고 있는 마술쇼단
▲ 개막식이 시작될 때까지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장외 주인공이었다
마술쇼단의 활약에 힘입어 서서히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 드디어 공식 개막식이 시작됐다.
벚꽃무용단의 현대무용공연을 시작으로 고경실 제주시장 등 주요인사들의 인사말, 그리고 이들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거행된 벚꽃 점등식으로 개막식은 진행됐다.
▲ 현대무용 공연
▲ 벚꽃 조명이 드디어 점등됐다
이렇게 공식 개막식이 끝나기 무섭게 무대에 오른 이는 바로 비운의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한동안 소속사와의 노예계약과 착취, 정신적 학대 등으로 피폐해져있던 그가 그 모든 문제에서 벗어나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캐논변주곡을 시작으로 POP과 OST 등 장르를 넘나드는 선곡과 파격적인 연주, 그리고 무대 객석을 오르내리는 퍼포먼스에 압도된 관람객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숨죽여 그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 앵콜곡까지 모두 소화한 유진박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유진박의 무대로 비로서 후끈 달아오른 축제 현장. 비록 벚꽃은 없지만 벚꽃나무를 휘감고 화려하게 점등된 조명 밑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제주의 봄을 만끽했다.
▲ 아, 벚꽃마저 활짝 피었다면 정말 완벽했을 밤이다
그렇게 장전리의 밤은 깊어져가고, 이제는 국악'소녀'라고 부르기 민망한 나이가 되어버린 송소희의 무대와 불꽃쇼를 끝으로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 첫날 행사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 송소희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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