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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겨울 제주방어 맛 보러 모슬포로 옵서예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8.11.30 20:14:11

감귤과 함께 제주의 겨울을 상징하는 음식 방어, 그 방어의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는 최남단방어축제가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최남단방어축제는 방문객 숫자 면에서 들불축제와 쌍벽을 이루는, 명실공히 제주 지역 최대 축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에 축제 이틀째인 30일에도 도민과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모슬포항 일대가 마비되는 등 올해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각 마을을 대표하는 부녀회와 청년회 등에서 준비한 먹거리 장터를 비롯 축제 위원회에서 마련한 다양한 시식 코너와 방어 판매 코너, 그리고 지역 상인들과 청년 상인들이 준비한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행사장 내에서는 방어 낚시 체험과 노래자랑을 비롯 방어 축제 최대 볼거리 중 하나인 맨손 방어 잡기가 계속되며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참가비 2만원을 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한 방어 맨손 잡기는 마리수 제한없이 맨손으로 잡은 모든 방어를 가져갈 수 있으며, 소정의 비용만 지불하면 즉석에서 회를 떠 제공하기도 한다.




행사장을 조금 벗어나 모슬포항 쪽으로 이동하면 원래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다양한 방어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다.


본래 새롭게 단장한 그럴 듯한 곳보다는 왠지 내공이 느껴지는 허름한 곳이 맛도 더 좋은 법.


돈방석이라는 특이한 상호명에 끌려 들어가 대방어 정식 코스를 주문하니 기본적인 방어 회를 시작으로 방어 튀김, 방어 김치조림, 내장, 방어 지리, 그리고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대방어 머리구이까지 그야말로 대방어 한 마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손바닥만한 김에 대방어 한 점과 묵은지 한 조각, 그리고 이 곳만의 특제소스를 넣어 한 입에 넣으니 제철을 맞아 고소하면서도 단백한 방어가 미각을 자극한다.







회 한 접시를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튀김과 내장, 김치조림을 조금씩 맛보다 보면 입이 쩍 벌어질 만큼 커다란 대방어 머리 구이가 제공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 살은 촉촉한, 쉽게 맛보기 힘든 대방어 머리 구이로 배를 채우고 이제 더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고 위장이 신호를 보내오지만, 마치 사골국물처럼 푹 우러난, 방어 뼈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지리를 먹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대방어 한 마리를 통째로 맛볼 수 있는 코스 요리를 먹고 모슬포항 주변을 산책하며 제주의 일몰을 감상하다보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지 싶다.


이번 제18회 최남단방어축제는 오는 일요일까지 계속되니 이 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가봐도 후회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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