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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도, “고금리-연체 악순환 끊는다”도내 금융·경제계 대응 전략 모색

제주도, 23일 2차 경제정책전략회의… 도내 여신상황 점검 및 대책 논의

 

 

[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시중 은행들이 고금리 기조 속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기업과 가계주택 대출의 문턱은 낮추고, 신용대출은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금융여신 상황을 살피며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저금리 대환 지원, 이자 차액 보전 등 기업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건전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23일 오전 본관 2층 삼다홀에서 제2차 경제정책 전략회의를 열고 도내 기업·가계 여신 동향을 점검했다.

 

홍수성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장이 ‘제주지역 여신 동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한 뒤 오영훈 지사 주재로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에는 제주지역 10개 금융기관장과 경제, 미래산업, 문화·관광, 1차산업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올해 1월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39.2조원(기업대출 20.2조원, 가계대출 15.5조원, 공공 및 기타 3.2조원)으로 2016년을 고점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기업대출 비중(96.3%)은 9개도 중 1위(전국 4위)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공급이 타 지역에 비해 원활하지만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이후 가계대출을 상회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9%를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중소기업 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이용실태조사에서도 67.1%가 대출금리, 담보여력 감소, 매출액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자금조달여건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홍수성 기획금융팀장은 “도내 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기업·가계 대출 모두 연체율이 상승하고 대출상환 리스크가 확대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가계부문 중심의 자금흐름이 일부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기업대출의 주요 수요가 영세사업자(전체 기업대출의 60%)이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부채 누증, 한계기업 증가 등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수성 팀장은 “전체 기업대출 중 비은행금융기관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비은행의 기업심사 역량을 점검하고 필요 시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가계대출의 경우 고령층의 비중이 높은 주택외담보대출에 대한 대책 마련과 차주의 상환능력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참석자들도 기업과 가계 여신 상황 개선을 위해 정책 수혜대상 발굴 관리와 기업 컨설팅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일동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지원 정책과 제도가 기관별로 분산되다보니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내용을 잘 모를때가 있다”며 “자격이 되면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체계적 지원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광서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코로나 시기에 정책자금 대출 등이 쌓인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다보니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이차보전과 대출금 이자 완화를 위한 각종 지원이 한시적이므로 저신용자만큼은 경기 안정 시까지 사회안전망을 가동해 버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우혁 제주은행장은 “경제 여건이 취약한 업종을 분석해 세부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과 더불어 관광행태의 변화와 현재 추세에 맞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시대에 많은 정보를 확보한 관광객에 비해 소상공인은 대면 홍보에만 의존하는 상황을 어떻게 개선하고 컨설팅할 것인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고우일 농협은행 제주본부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상 경영 컨설팅은 각 은행이 도와 함께 협력해 추진해볼 사항이며, 지역경제에 파급력이 큰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참석자들이 건의한 내용을 도의 정책과 연계해 지원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오 지사는 “제주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은 최근 20~30대 관광객이 주를 이루며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업장 리모델링, 리뉴얼 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시장분석, 마케팅, 컨설팅 등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정책자금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도와 양 행정시에 각종 금융 지원정책과 지원사항을 안내하는 원스톱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고령층의 가계대출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상황에 대한 대책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진단과 정책의 발전을 모색해 경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월 경제정책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1차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대규모 관광사업자 고용현황 파악, 10억 이상 대규모 공사 착공 관련 일자리 연계, 민간일자리 현황 결과 공개, 기업연계 인재양성과정 추진중, 산업입지 사업방향 재설계, 청년인구 유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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