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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코로나 변이 '켄타우로스', 한국 첫 감염자 발생…BA.5보다 강력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BA.2.75(켄타우로스) 변이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BA.2.75는 연초 오미크론 유행을 주도했던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로, 이전 변이와는 양태가 달라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천에서 거주하는 60대 남성 확진자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BA.2.75 변이가 확인된 가운데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이 확진자가 현재 재택 치료 중이고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여행력은 없으며 동거인 및 지역사회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간 접촉자를 추적검사할 예정이고 감염경로를 심층조사하고 있다.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 BA.2.75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가디언, 타임 등에 따르면 BA.2.75는 지난 5월 초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변이는 현재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10여개국 이상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은 최근 서부 해안에서 2건을 포함해 총 3건이 발견됐다.

 

염기서열 분석업체 헬릭스의 시시 루오 생물정보·전염병 부책임자인 "코로나19에 대한 감시 수준이 낮아진 현 상황에서 BA.2.75가 세계 곳곳에서 검출됐다는 건은 이미 이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라고 설명했다.

 

BA.2.75의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어난 돌연변이가 기존 오미크론이나 다른 하위 변이보다 많다는 점이다. 최근 재유행세를 이끄는 BA.5보다도 8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표면의 외부 돌기로 인체 세포와 결합해 침투를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 위험이 높다.

 

BA.2.75의 강한 전파력은 이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 확인된다. 인도 과학자 리피 투크랄은 거리가 서로 먼 주(州)에서 산발적으로 BA.2.75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다른 변이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BA.2.75의 확산 속도를 분석한 결과 BA.5 대비 3.24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임상바이러스학 책임자인 매튜 빈니커는 "아직 많은 결론을 내리긴 너무 이르지만, 인도에서 전염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확산 초기여서 다른 변이와 비교해 BA.2.75의 중증·사망 위험이 더 높은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BA.2.75의 확산을 본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 대응 초점을 '재감염 방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이러스학자인 스티븐 그리핀 영국 리즈대 교수는 "작년 이맘때 많은 사람이 델타가 변이의 정점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출현과 그 변이들의 강력한 면역 회피 능력은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며 "장기적으로는 백신 외에도 재감염을 막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이 변이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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