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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시드순위전 차석 유지나의 지나온 길 그리고 행선지

  • 김대훈 기자 dh@jejutwn.com
  • 등록 2022.02.23 10:13:04

 

 

[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지난 11월 치러진 KLPGA 편 ‘대학수학능력시험’인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는 예선과 본선을 합쳐 총 395명의 선수가 참가해 약 10일간 샷 대결을 펼쳤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드순위전 수석의 영광은 손예빈(20,나이키)에게 돌아간 가운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68-69-69-66)를 기록한 유지나(20,태왕아너스)가 차석 자리에 올랐다. 쟁쟁한 경쟁자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 2022시즌 정규투어에서 활약을 예고한 유지나 선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유독 공놀이를 좋아했던 어린 아이, 골프에 눈뜨다]


유지나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했다. 공놀이를 좋아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할 만큼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유지나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풀스윙으로 골프클럽을 휘두른 유지나는 공을 잘 맞혔고, 그 타격감 때문에 골프에 단숨에 매료됐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후, 2017년 열린 ‘제12회 전라남도지사배’ 여중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유지나는 그해 여중부 랭킹 1위까지 달성했고, 어느새 동년배 중 적수를 찾기 어려운 듯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유지나에게 혹독한 시련이 다가왔다. 열여덟 살의 유지나는 중학교 시절의 훌륭한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드라이버 입스를 겪게 됐다. 스윙 리듬과 궤도가 고장이 나며 성적도 떨어졌다. 하지만, 유지나는 심적 부담을 뒤로한 채 자신이 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고 성적에 대한 부담은 점차 사라졌다.


[성장의 밑거름이 된 시드순위전]


드라이버 입스라는 하나의 성장통을 겪은 유지나는 지난해 4월 준회원으로 KLPGA에 입회했다. 점프투어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텐에 세 차례, 그리고 참가한 12개 대회 전체 컷통과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둔 유지나는 그해 8월에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이어 2021시즌이 종료되고 참가한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유지나는 늘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행 티켓을 획득했다.


차석에 오른 소감을 묻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기쁘다. 드림투어를 경험하지 않고 바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치러,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잡아 꿈에 그리던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라고 말하면서 “시드순위전에 참가한 것이 내 골프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앞으로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 그리고 동료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떨리고 설렌다.”는 말로 정규투어 입성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당시 순위를 인지하며 플레이했는지 묻자 유지나는 “긴장하고 떨면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성적은 전혀 몰랐다. 단지, 샷과 퍼트감이 좋아 타수를 많이 줄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2위를 확정한 후 항상 응원해주시는 삼촌, 이모들과 조촐하게 축하 파티를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있을 긴 여정에 대비하는 유지나의 자세]


국내에서 동계 훈련을 하고 있는 유지나는 정규투어 선수들이 필수로 꼽는 체력 증진을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매일같이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 그리고 주 3회 이상 라운드도 돌고 있다고 전한 유지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롤모델인 박성현(29,솔레어)처럼 멋진 행적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유지나는 “(박)성현 언니의 파워풀한 스윙과 시원시원한 플레이 스타일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이 무엇인지 묻자 자신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며 모든 클럽에 자신이 있음을 내비치면서 “첫 번째 목표는 신인왕이다. 신인왕은 데뷔 해에만 이룰 수 있으며, 역사에 남는 타이틀이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 두 번째 목표는, 기회가 닿는다면 첫 우승을 이뤄 상금순위 3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첫 시즌이기 때문에, 나에게 모든 대회가 하나같이 소중한 기회로 다가올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2022시즌 포부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부상 없이 자기관리를 잘해서, 오랜 시간 투어 생활을 하는 ‘장수 골퍼’로 불리고 싶다는 유지나는 루키 시즌을 위해 동계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과연 유지나가 팬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로 KLPGA투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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