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충전 유료화, 사용자 분산효과 뚜렷

2019.04.01 11:19:53

지난 달 20일, 제주도가 그간 무료로 운영해온 개방형 전기차 충전기가 전면 유료화됐다.


이번 유료화의 목적은 민간충전사업 활성화 및 특정지역 쏠림현상 해소.


제주도는 무료 충전기가 운영됨에 따라 유료로 운영되는 민간충전사업자들의 충전기가 외면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민간충전사업의 걸림돌이 됐으며, 무료 충전기로의 사용자 쏠림현상으로 이어져 충전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받아왔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달 20일 전면 유료화를 시행했고, 그로부터 10여일이 지난 지금 당초 목표했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 유료화 전인 2019년 1월 15일(위)와 유료화 후인 2019년 3월 28일(아래) 도청 충전기 모습


지난달 28일 오전 제주도청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가 설치된 현장이다.


최초 충전기가 설치되고 무료로 운영되던 지난 달까지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급속충전기 앞이 텅텅비어 있다. 이에 도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시간대별로 사용량 차이가 있긴 했지만 충전기 앞이 텅텅 빈 건 처음보는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도청 뒷 편 완속충전기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청 출입차량과 인근 도민들의 차량으로 쉴 틈없이 돌아가던 완속충전기 앞에는 주차된 전기차만 있을 뿐, 실제 충전중인 차량은 단 1대에 불과했다.


제주도와 제주연구원 전기차정책연구센터가 발행하는 '제주EV리포트'의 충전기별 사용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제주도청 충전기는 운영을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사용량 상위 10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리포트 바로 가기 : https://www.jri.re.kr/contents/index.php?mid=0413


이는 접근이 용이한 중심지에 위치한 점과 여러 대의 충전기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무료로 운영된다는 점 등이 도민과 택시사업자, 전기렌터카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장 최신 자료인 2019년 2월 전력 사용량 통계에서도 제주도청 충전기는 제주보건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청 충전기를 즐겨찾던 사용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에 대해 업계 및 전문가들은 활동반경 인근 충전기로의 수요 이전과 홈충전기 사용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다.


무료 충전을 위해 제주도청 등을 찾던 사용자들이 유료화 이후 직장이나 거주지 인근 충전기로 옮겨갔을 것이라고 이들은 예측하고 있다.


홈충전기 활성화도  예상되고 있다.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택시의 경우 일 300km 내외를 주행하는데, 니로와 코나 등 400km 이상 주행가능한 택시들은 밤새 홈충전기를 이용해 완충하면 무난히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충전기 유료화 이후 사용패턴 변화 등에 대한 상세한 자료는 이달 말 발행될 제주EV리포트 4월호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 gian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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