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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스포츠이슈


어려움 속에 더 단단해진 중랑 주장 이충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서울중랑축구단의 주장 이충이 수적 열세와 실점 상황에서도 골을 넣으며 무승부의 기틀을 마련했다.


중랑은 25일 노원마들스타디움에서 열린 서울노원유나이티드와의 2021 K4리그 25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중랑은 전반 3분 만에 미드필더 박준용이 퇴장을 당하면서 노원에 2골을 내어줬지만, 곧바로 2골을 만회하며 승점 1점을 따냈다. 중랑의 주장 이충은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밀어 넣으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골 덕분에 자신감이 오른 중랑은 1분 뒤 임형준의 골까지 더하며 비길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이충은 “시작하자마자 뜻하지 않게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서 힘든 경기가 됐지만, 먼저 실점했는데도 우리 팀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아서 따라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이길 수도 있었는데 비긴 것이 조금 아쉽다. 골을 넣어서 좋기보다 그 골이 동점의 발판이 된 것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이른 시간에 놓인 수적 열세 말고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우선 중랑 최정민 감독과 박재용 코치가 모두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었던 것이 그중 하나다. 지난 23라운드에서 두 명 모두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 대해 이충은 “이것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감독님, 코치님이 안 계신 상황에서 무너질 수 없었다. 경기가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 무너지면 우리는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에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중랑은 현재 16개 팀 중 15위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랑의 홈구장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것도 어려움 중 하나다. 지난 시즌에는 중랑 홈구장의 보수 공사로 인해 사용할 수 없었고, 올 시즌에는 코로나로 인해 경기장 사용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중랑은 파주와 양주의 중립 경기장을 사용하거나 원정 경기만을 치르며 1년을 버텼다. 오늘 경기도 당초 중랑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러한 문제로 인해 노원 홈구장에서 열렸다. 이충은 “이번 경기는 우리 홈구장과 가까워서 괜찮았지만 홈구장이 없다는 사실이 좀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그걸 다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득점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충은 “한 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크게 흐트러짐 없이 선수들이 잘 움직였다. 카운터 역습이 잘 풀렸기 때문에 비길 수 있었다. (첫 골 상황에서는) 오늘따라 상대팀 수비수가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마침 공이 오기에 골대 앞에서 헤딩을 했는데 운 좋게 득점으로 연결됐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올 시즌 팀의 주장으로서 중랑을 이끌어온 이충은 “작년보다 성적이 더 낫다고는 하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 주장의 무게가 무겁기는 하지만 맡은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은 주장인데도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면서 “사랑한다, 얘들아”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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