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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정


고희범 전 제주시장, 제주시장직을 떠나며 제주시민들께 드리는 글

제주시장직을 떠나며 제주시민들께 드리는 글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제주시장직을 떠납니다.

그동안 저와 제주시 공직자들에게 보내주신 성원과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전례없는 대형재난인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어르신들은 경로당조차 가지 못하는 등 재난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직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후임시장과 제주시 공직자들이 이 사태를 훌륭하게 대응하고 수습하여 시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2년이 채 못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로지 제주시의 주인인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그리고 저와 함께 같은 꿈을 꾸었던 제주시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음을 재삼 확인하며 감사드립니다. 


‘시민이 주인인 행복도시 제주시’를 목표로 삼고 시정을 펼치면서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고 억울한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도시를 꿈꾸어 왔지만 혹 우리가 놓친 부분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또 차고지 증명제나 기초질서지키기,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단호한 행정조치 등으로 혹 불편을 겪으셨거나 억울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공익을 우선으로 한다는 원칙 아래 진행된 정책들이었다는 점에서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주시는 아직도 환경과 에너지, 쓰레기, 교통, 주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의 주인의식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코로나19의 지역 내 2차 감염을 막아내고 있듯이, 이런 문제들 역시 능히 해결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위기는 또한 그 만큼의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한 변화는 올 것이고 필연적으로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고통받는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때 주인의식,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만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적어도 그동안 미뤄왔던 사회안전망을 확보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하나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저는 제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의 빚은 여러분과 함께 하며 두고 두고 갚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시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30일

                                         고 희 범 드림




제주교통복지신문, JEJUT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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