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제주교통복지신문편집부] ‘아는 와이프’ 지성이 그토록 바꾸고 싶었던 미래가 남모를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9일 방영한 tvN ‘아는 와이프’에서 지성은 좁혀지지 않는 아내 강한나와 생활 차이로 가족들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가진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처가댁에 순응하는 지성. 그가 바꾸고 싶던 미래는 정녕 이런 것이였을까.
지성은 원하던 여성과 결혼에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이 가장 추구하던 가치관은 사라지고 있다. 한지민이 자신의 삶을 되찾은 것과 달리 지성은 존재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반면, 한지민은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자신을 흉보는 사람들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멘탈갑’의 존재로 성장했다.
집안일, 육아, 직장 3단 콤보로 분노조절장애를 보인 한지민의 우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본받고 싶은 당당한 여성. 어째서 과거의 한지민은 꿈 많고 활발했던 여고생에서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게 된 것일까.
현재의 한지민의 낯설게만 느껴진다. 처음부터 한지민이 ‘악처’를 자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바랬던 것처럼 북적북적한 대가족을 이루고 남부럽지 않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책임의 무게는 버거웠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설레하고 소박한 삶을 바랬던 여고생이 엄마와 아내가 되는 가정에서 본인을 잃어버리게 됐다. 익숙하지만 낯설은 아내를 보는 지성의 시선에서 씁쓸함이 묻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