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제주교통복지신문편집부]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가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1987년 경찰의 심한 고문으로 세상을 떠난 박종철 열사의 죽음은 6월 민주주의 항쟁으로 번지는 계기가 됐다.
값지게 얻은 민주주의. 하지만 30여 년이 흐른 후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 씨는 도태된 민주주의에 우려를 보냈다.
박정기 씨는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들을 잃은 대신 민주주의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시국을 보면 그게 아닌 것 같다”며 “절대군주 같은 대통령에 비선 실세는 또 뭐냐. 군사정권때나 있을 법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고 종철이가 이런 나라를 바라고 허망하게 죽은 건 아닌데”라며 국정농단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누구는 87년 체제를 극복하자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아직 절차적 민주주의도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 사리사욕에 취한 권력이 제왕처럼 군림해도 견제할 장치가 없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민주주의를 달라’는 외침은 달라진 게 없다”며 거센 비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