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건당국에서는 근래 들어 자궁경부암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통계에 의하면 근래 20~39세의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암 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만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대상자의 43.5%인 2,802명만 받았다. 이에 제주도정은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제주도교육청과 협력해 예방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무료 예방접종은 2004~2005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지원한다. 특히 2004년생은 올해 말까지 1차 접종을 받아야 내년에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고, 2005년생은 내년에도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 예방접종을 자비로 받을 경우 비용은 1회당 16만원가량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접촉에 의한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병하고,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고위험 유형의 HPV가 발견된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일찍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한 호주·덴마크·미국·프랑스 등에서는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등 HPV 관련 질환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예방되지 않는 여타 고위험 유형의 HPV 감염과 이로 인한 자궁경부암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필요다고 밝혔다.
12살 난 여학생들에게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성경험을 하기 전에 예방할 경우 최적의 효과가 나타나며 ▲ 9∼15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접종할 경우 그 이상 연령대에 접종할 때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게 나타나고 ▲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타 백신도 함께 접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료 예방접종과 여성 청소년 건강상담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