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절 기간인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사이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춘절(2016년 2월 7~13일) 때보다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춘절 기간에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춘절 기간에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춘절기간 대비 6.7% 감소했다.
춘절 기간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수는 지난해 9,895명에서 올해는 16,461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항공편을 이용한 관광객 수가 지난해 41,490명에서 올해는 31,491명으로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올해 춘절 기간에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8.9%나 증가했다.
한은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중국인 관광 패턴 변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내 한한령의 영향 지속 등에 기인했다고 풀이했다.
또 최근 젊은 층을 위주로 개별 관광객 비중이 늘면서 한국의 최신 유행을 경험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관광객이 집중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개별 관광객은 2015년 59.1%에서 2016년에는 62.2%로 늘었고, 올해는 6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 제주는 이런 추세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중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레저스포츠 관광상품 확대 등 다양한 관광 컨텐츠를 개발하고,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관광객들의 주요 불편사항중 하나인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 제주는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도 체류시간이 평균 5~6시간에 불과하고, 주요 방문지가 면세점에 치우쳐 있어 도내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몇 년째 반복 지적되는 문제지만 뾰족한 해결 방안은 나오지 않는 문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