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현장 도지사실'을 운영하며 제주도 내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지만, 정작 문제가 있는 곳은 피해 다니고, 제주도 내 현장 방문보다 해외출장이 더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홍경희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31일 제주도청 특별자치행정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이러한 문제를 짚었다.
홍 의원은 "현재까지 운영된 현장 도시사실을 보면 동물보호센터와 자원봉사자 격려, 빈집 프로젝트 점검, 마늘 수매현장 등"이라며 "단순한 현장방문과 '현장 도지사실' 구분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올해도 강정마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제2공항이나 시민복지타운 문제, 태풍피해 등 문제들이 많은데, 이런 곳에 가서 지역민들과 토론회를 갖길 바랐는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또한 "도정에선 현장 도지사실을 자랑거리로 얘기하는데 내용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며, "태풍이 지나고 24일만에야 병문천 붕괴된 곳을 갔더라. 올해만 해도 해외순방만 여덟 번이나 나갔던데, 그에 반해 민생을 돌보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고 문제 삼았다.
홍 의원에 따르면, 올해 원 지사의 해외출장은 8차례인 반면, 현장 도지사실이라고 이름 붙여 제주도 내 마을 현장에 나간 것은 4차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고창덕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현안에 따라 현장 방문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관리가 안 되는 부분에선 주민과의 대화를 좀 더 챙겨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