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각장애인(농인)을 위한 수어통역

2022.12.27 10:04:29

이선희 제주시 공보실

최근 수많은 매체를 통해 정보들이 쏟아져나온다. 눈에 들어오는 것과 귀로 들려오는 모든 것이 정보이며, 우리는 그 정보들을 쉽게 습득하여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보 취약계층에 속하는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농인이라 부른다.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들은 우리에겐 익숙한 말과 정보들이 외국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시각적인 언어인 수어로 소통하며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한다. ‘수어통역사’는 그런 농인을 위해 수어통역으로 의사소통을 지원하며, 꼭 필요하거나 새로운 정보들을 수어로 번역하기도 한다.

 

가끔은 ‘자막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어통역이 꼭 필요하나요?’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자막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농인이 있다. 하지만 수어는 한국어와 문법 체계가 달라 자막만으로는 정보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자막이 없이 수어통역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국어를 잘 아는 우리도 자막과 함께 볼 때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처럼 농인에게도 자막과 수어가 함께 제공될 때 확실한 정보를 얻는다.

 

2020년 코로나19로 수어통역의 중요성이 더욱 드러났다. 항상 오른쪽 아래에서 동그란 작은 화면이었던 수어통역사가 정부 브리핑 시 발화자 옆에서 수어통역을 하였다.

 

제주도에서도 발 빠르게 브리핑 시 수어통역사와 함께 하였다. 작은 화면만 보던 농인들은 화면 절반 크기의 수어통역을 보게 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제주도와 제주시에서는 전담 수어통역사 채용을 통해 브리핑은 물론 홍보영상, 주요 행사, 재난안전문자, 버스 정류장 안내 등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농인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수어통역의 분야를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그로 인해 언젠가는 농인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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