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결혼 업체를 통해 만난 아내에게 폭언을 쏟는 막장 백수 남편이 등장해 '오은영의 리포트 - 결혼지옥' 시청률이 상승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최초로 국제결혼 부부가 출연했다. 국제결혼업체를 통해 만난 지 이틀 만에 부부가 된 한국인 남편과 우즈베키스탄인 아내는 남편의 무시와 폭력, 게임중독 등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4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2049 시청률에서 2.5%를 기록, 이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또한 남편과 아내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7%에 달했다.
결혼 8년 차 부부인 이들은 국제 결혼업체를 통해 만나 이틀 만에 부부가 됐다. 아내는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절실한 심정으로 19살 나이에 13살 연상의 남편과 국제결혼을 선택한 반면, 남편은 단순히 빨리 결혼하고 싶어 아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 나이에 시작한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은 2년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 아내가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심지어 남편에게 매달 100만원씩 용돈을 주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무시와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무직 상태인 남편은 실컷 자다 일어나서는 아내가 만든 아침밥이 맛이 없다, 이따위로 음식을 만들었냐는 타박을 했다.
또 아이들과 좀 놀아달라는 아내의 요청에 욕설을 쏟아내며 심지어 손가락 욕까지 남발해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정서발달이 미숙해 불편한 감정을 다루지 못한다고 진단, 그 결과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회피하고 도망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 만나던 연인과 헤어진 후 젊은 나이에 국제결혼을 선택한 건 남편의 이런 성향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불편한 감정이 들면 진심과 반대로 삐딱하게 말하는 습성이 있다고 말하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속마음을 얼굴 보고 말하기 힘들다면 하루에 하나씩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고 조언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결혼지옥' 사상 최고령 부부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시절, 남편의 연이은 외도로 인한 상처가 40년째 그대로인 아내와 이제 그만 덮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자는 여든의 남편의 이야기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