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각종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비대면 상황에서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이 되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으로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에 관한 사례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은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이 보도되고 있으며, 생활 속 디지털 기계앞에서 겪는 어르신들의 불편한 상황 또한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지난 5월 17일에 서울디지털재단에서 발표한 서울시민 5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에 따르면 55살 이상 서울시민 중 키오스크를 이용한 적이 있는 이는 절반(45.8%)에도 미치지 못했다. 55살 미만 서울시민 대부분(94.1%)이 키오스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고령층 안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격차가 두드러졌다. 55~64세는 68.9%인 반면 65~74세는 29.4%, 75세 이상은 13.8%만이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 ‘필요가 없어서’(29.4%),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1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서울시보다 고령화가 진행된 서귀포시에서 더욱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와 어려움을 해소할 필요가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1월로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여 5월 말 현재 고령화 비율은 20.28%이다.
서귀포시는 작년부터 키오스크 사용법과 스마트폰 활용 등 디지털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을 노인일자리로 활용하여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교육하는 어르신 디지털 나눔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달부터 장애인회관에 키오스크 등 디지털 체험존 운영을 시작하여, 올해 하반기에는 서귀포시 노인복지지원센터에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사용 교육을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지라도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까지 기다려주고 다같이 도와주듯이,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과정에도 사회적인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어르신이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거나 난처해하는 기색이 보인다면 작은 친절을 베풀어 볼 것을 제안해본다. 제안의 이유가 따로 있지 않다. 작은 친절이 나비효과가 되어 미래의 나에게 내미는 더 크고 따스한 배려의 손길로 돌아오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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