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민진수 기자] 서귀포시는 올해 대정농협 마늘 계약재배 수매가가 역대 최고가인 kg당 4,400원으로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3,500원/kg)에 비해 26% 상승한 가격이다. 모처럼 마늘 가격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농민들에게 영농 현실의 어려움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마늘 농사는 농가 노령화로 생산 면적이 감소세에 있으며 작년 가을 고온피해로 마늘 수확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료대, 농약대, 인건비 등 마늘 농사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가 상승하였으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인력난은 웃돈을 주고도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져 있다.

2022년산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1,232ha로 예상되며 2021년산 1,600ha와 평년 1,971ha 대비 각각 23%, 37.5% 감소하였으며 생산 예상량은 1만6065톤으로 2021년산 2만4427톤, 평년 3만1707톤 대비 각각 34%, 49% 감소했다.

이에 서귀포시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마늘 생산 기계화 지원사업을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총사업비 5억 원보조 3.5억, 자부담 1.5억) 마늘 파종에서부터 비닐 피복, 수확, 선별, 건조 등 전 과정 기계화를 지원한다.

감귤농정과는 창녕, 남해, 영천 등 육지부 마늘재배 농가와 기계제조업체를 여러 차례 찾아다니며 상담하여 제주 실정에 적합한 농기계를 도입하기로 하였으며, 송풍건조기와 선별기를 사용할 경우 자연건조 후 인력 선별한 마늘에 비하여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가을 시범사업으로 파종하는 마늘은 파종과 피복, 소독이 한 번에 가능한 기계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서부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비닐 멀칭에 들어가는 인건비 해결을 위해 액상멀칭제를 비롯하여 생분해비닐, 칼집비닐에 대한 시범 재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인건비가 80% 이상 절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 생산 기계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행정뿐만 아니라 농가의 역할도 중요하다. 농가는 기계 작동법을 숙지하여야 하며 기계건조, 기계 선별로 마늘 품질을 높여 자연건조와 수작업 선별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귀포시는 지난 4월 마늘농가, 농협관계자, 서부농업기술센터와 워킹그룹을 개최하여 고품질 마늘 생산과 유통 방안, 서귀포시 쇼핑몰(서귀포in정)을 활용한 마늘 판매에 대한 협의를 했다.

한편, 고령농, 여성농 등 기계화가 어려운 영세한 농가를 위해서 마늘 수확 일손돕기를 추진하였으며 공무원, 자원봉사센터, 해병대, 해군 등 각급 기관 단체에서 2,000여명이 참여했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인력난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기계 파종률을 2025년까지 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마늘 기계화 사업, 농기계 임대사업에 꾸준히 예산을 지원하고, 비닐피복 방식을 생분해비닐, 액상멀칭제로 전환하여 환경오염 해결과 인건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