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오후,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이군보(제25대), 신구범(제29대, 31대), 김태환(제34, 35대) 전 도지사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새해를 앞두고 제주도정의 당면 현안과 내년도 제주 비전에 대한 고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평소에 더 자주 모시고 격려와 지혜, 제주에 대한 애정과 질책들을 받아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 모시고 해가 저물어 가는 이때서야 자리를 만들게 되어 송구스럽다”면서 “기꺼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직 지사님들께서 대대로 닦아주신 기초 위에서 예정했던 것보다 빠른 양적 성장이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준비가 덜 된 데에 오는 문제들이 있고, 성장의 기회 속에서 어떻게 제주도민들의 행복과 진정한 값어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것을 이끌어 갈 것인지 과제를 안고 있다. 많이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배 지사님들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발전의 초석을 만든 것처럼 제주도민의 힘을 믿고, 조상님의 은덕을 믿고, 도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서 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이군보 전 지사는 “바쁘신 데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도정을 잘 이끌고 계시니깐 도민들은 행복하게 연말을 보내고 새해도 맞이할 수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한 싱가포르와 부산, 하와이 등의 면적과 인구수를 제주와 비교하며 “제주도가 인구 1백만은 충분히 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예전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 인구가 80만이였는데 물을 자급자족한다고 들었다. 제주도가 백만 인구가 살아도 물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원 지사가 취임 이래 바쁘게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구범 전 지사는 전직 지사들의 불참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내년부터 전직 도지사를 초청하는 모임이라고 할 때는 다 참석했으면 좋겠다. 도에서 그런 문제를 풀어보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김태환 전 지사도 “모임을 분기별로 하며 좀 더 가깝게 재낼 수 있길 희망 한다”면서 “전직 지사로서 생각하는 것도 있고 시국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있으니 앞으로 만날 때 더욱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 내년부터 그렇게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제주도 출범 이후 추진 방향과 성과, 발전방향에 대한 핵심 전략들을 공유하며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공감대 확산에 힘을 모아줄 것과 지방분권을 위한 정책 제언에도 아낌없는 조언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원 지사와 전직 도지사와의 간담회는 지난 2015년 12월, 2017년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김문탁(30대) 전 지사는 서울 체류로, 우군민(제 27, 28, 32, 33, 36대) 전 지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