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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재활용품 배출제, 하지만 희망은 있다

제주한라대학교 정용선 기자  2017.12.01 0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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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체계 개편, 전기차 보급과 함께 지난 한해 도민사회를 들끓게 했던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그 시작부터 도민들의 우려와 불평 속에 시작됐던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어느덧 시범운영 1년, 정식운영 반년을 맞았다.


그리고 현재 우리 도민들의 쓰레기에 대한 행동과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되고, 분리수거를 하며 재활용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로와 산간지역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종량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재활용품을 버리면서도 분리를 하지 않고 혼합해 버리는 것은 양반이다.


심지어 하루 동안 발생한 쓰레기를 모두 모아 인적이 드문 곳에서 태워버리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들을 감시할 수 있는 행정인력을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지역적 색채가 강한 제주의 특성상 이웃에서 불법행위를 벌이는 이들을 신고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제주시 외곽을 지나며 감귤밭에서 쓰레기를 모아 태우는 삼촌을 본 적이 있다.


시꺼먼 연기를 뿜으며 타들어가는 쓰레기를 보며 신고할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구부정한 등으로 밭일을 하는 그분의 뒷모습에 차마 신고를 할 수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도민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압도적인 반대의 목소리만이 가득했던 것을 감안하면 조금씩이나마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 줄 자연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 절약을 하기 위해서 분리 수거는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