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누구나 안전한 인천 만든다

인천 지역 장애인복지관 4곳 지원

김강석 기자 기자  2023.07.11 09:01:09

기사프린트

 

 

[제주교통복지신문 김강석 기자]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누구나 안전한 인천시를 만든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최근 인천 지역 4개 장애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지원사업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설계․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1~3월 기관 선정, 4~6월 인식개선 교육과 컨설팅,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말 설치를 마쳤다.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인천시미추홀장애인종합복지관,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 인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 4곳이 참여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언어, 국적 등 차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며 장벽 없이 시설, 서비스,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보편적인 디자인을 말한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을 자주 찾는다는 김순애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인천지부 지부장은 최근 말 그대로 눈에 띄는 변화를 발견했다. 저시력 장애인인 김 씨는 엘리베이터 문에 붙어있는 검정 바탕의 비상대피도를 난생처음 유심히 살폈다. 빨간색 소화전과 초록색 비상구가 또렷하게 보인다. 덕분에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층별로 색을 달리한 안내판과 누름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은 짙은 분홍, 1층은 노랑, 2층은 초록, 3층은 주황, 4층은 파란색이다. 더 이상 손으로 위치를 외워 원하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버튼과 같은 색으로 몇 층인지 알리는 커다란 숫자가 바로 앞 벽면에 붙어있다. 엘리베이터 문에도 같은 색으로 층을 표시한 숫자가 쓰여있다. 김 씨는 “이제 층을 헷갈리는 일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관 각 층 복도 끝에는 파란색 비상문이 있다. 문 위에는 사람 크기만 한 커다란 픽토그램이 그려 있다. 누구라도 비상문이라고 금방 알 수 있을만큼 눈에 띈다.


김순애 지부장은 “유니버설디자인 덕분에 통유리로 만든 자동문에 부딪히는 일도 줄었고 계단 끝에서 넘어지는 일도 줄었다”며 “무엇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하는 층을 누를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디자인이 바뀐 지 며칠 만에 다들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니버설디자인 공사를 마친 미추홀장애인종합복지관도 만족도가 높다. 이용자 절반 이상이 발달장애인이기 때문에 층별 색 표시, 눈에 띄는 안내판은 시각적으로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고령의 장애인활동지원사나 주민들도 복지관을 한결 수월하게 이용한다.


신대웅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총괄지원팀장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의 절반 이상은 저시력이나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설치해야 하는 점자안내도, 점자블럭과 같은 구조물은 전맹 시각장애인을 중심에 두고 있기에 저시력 장애인들은 오히려 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저시력 장애인들에게 의견을 물어 층을 표시한 숫자에 흰색 테두리를 입히고 더 눈에 잘 띄도록 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디자인 지원사업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지난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를 확장한 형태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시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한 4개 기관의 적용 결과를 묶은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장정화 인천시사회서비스원 민간협력팀장은 “유니버설디자인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며“앞으로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