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도령’ 같이 있던 허색과 다른 이들이…

2019.07.06 05:41:09


[제주교통복지신문 편집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 분)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신박한 코믹 사극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은 시원하고 신선한 소재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작품.


그저 이름 한번 물었을 뿐인데 갑자기 ‘음양오행’의 근간을 묻기 시작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리듬을 타며 그것을 랩처럼 설명하기 시작한다.


같이 있던 허색과 다른 이들이 황망히 쳐다보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길고 긴 설명을 단숨에 읊어 내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육십간지’를 숨이 차오를 때까지 속사포로 쏘아대고는 결국 육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귀화는 육갑을 연기하기 위해 매 촬영마다 두 시간 가량의 분장을 진행해 파격적이고 거침 없는 외모를 만들어 웃음 폭탄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능청스러움을 더한 허색과의 기막힌 브로맨스 콤비 플레이는 관객들의 잇몸을 만개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여주인공인 정소민의 존재가 돋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대중 감독에 따르면 정소민과 이준호는 극 중 속으로 삼키는 사랑을 보여준다.


이는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더하면서 스토리의 갈등을 점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극 중 정소민의 존재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제도에 대한 부조리함에 대한 풍자를 담아내려고 시도한 데 신경 쓴 나머지 정소민, 공명, 이준호의 삼각 로맨스와 갈등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었다.


‘기방도령’은 남자 기생이라는 신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극 전개상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10일 개봉.

온라인 뉴스팀 jejutwn@daum.net
Copyright @2015 제주교통복지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7길 20 (연동, 새롬빌라) | 대표전화 : 1670-4301
발행인 : 이문호| 편집인 : 서유주 | 등록번호 : 제주, 아01068
등록일 : 2016.10.11 | 이메일 : news@jejutwn.com
제주교통복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